오늘은 조금 가슴아픈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
.
.
이번 주말은 애플이가 친할아버지 품을 떠나 외할아버지 댁으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애플이의 외가는 자연의 모습을 깊이 간직하고 있는 지리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공기가 아주~ 좋은 곳이죠.
조금만 시간을 내면 유명한 화엄사도... 노고단도... 접할 수 있는 정말 맑고 깨끗한 곳이지요.
.
.
.
애플이 외가집을 들어서는데 새끼 고양이 소리가 들립니다.
태어난지 며칠 지나지 않은 것 같은 갓난고양이 이네요.
저 어린게 세상풍파를 여러번 거친 고양이 처럼 보입니다.
자존심 강한 녀석인 듯 보이지만
쪼그만게 힘이 없이 비틀거리는 게 안쓰럽습니다.
애플이 외할머니 말씀으로는
어미가 새끼들을 옮겨갔는데 이녀석만 남겨졌다고 하네요.
어린 새끼 고양이이기도 하고 엄마젖을 먹지도 못했을거 같아서
우유를 조금 나눠 주기로 했습니다.
그릇에 우유를 주어도 쉽게 먹지 못해 바닥에 조금 흘려주었더니 조금씩 핥아 먹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이내 입을 떼 버리네요.
가뜩 겁먹은 모습처럼 몸을 웅크리고 있습니다.
녀석아... 괜찮으니까 맘놓고 먹으란 말이야~
이녀석은 이렇게 한참을 바라보다가 마루 밑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
.
.
무슨 사연이길래 어미는 이 아이를 놓아두고 가버렸을까요?
대문밖에 잠시 바람을 쐬러 나왔는데
먼발치에서 어미로 보여지는 고양이 한마리가 조심스레 다가오더니 대문밑으로 들어갔습니다.
지 새끼 데리러 온건가 싶어 가만히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몇 분이 지나자 어미고양이는 다시금 대문을 나와 멀찍이 사라져 갑니다.
아기 고양이는 아직 마당에서 소리내 울고 있습니다.
너댓 걸음 가더니 뒤를 돌아보고 다시 걸어가다가 고개를 돌리고...
결국은 모퉁이를 돌아 가더니 소식이 없습니다.
갓난 고양이는 몸이 여기저기 안좋아 보입니다.
무슨 사연이길래 혼자 남겨진 걸까요.
휴우...
아빠가 되고나서 (아빠가 아니어도 그랬었겠지만) 이런 상황을 보고나니 마음이 짠 합니다.
한참 어미의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시기일텐데
더더욱 애플이에게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엄마는 어디갔을까?
반응형
'사랑하는 아빠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낮과 밤이 바뀌어 버렸어요... ㅡ,.ㅜ... (2) | 2011.08.09 |
---|---|
외가집 고양이 (10) | 2011.08.03 |
엄마 잃은 양이~ (10) | 2011.07.25 |
와줘서 고마워~ (애플이 38주+2일간의 기록, Part II) (6) | 2011.07.23 |
엄마의 존재 (8) | 2011.07.22 |
와줘서 고마워~ (애플이 38주+2일간의 기록, Part I) (2) | 2011.07.19 |
그러네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한참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야할시기인데 말이죠...
네..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어미가 왔다 가는걸 봤으니 포기하지는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예쁜데 안타깝네요,,
앞으로 자주 들려 좋은글 구경할께요 ^^
^^.. 글쵸...? 한참 예쁠때인데...
저도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선민아빠님 말씀대로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시기인데,,
안타깝네요..
오늘 비가 많이 왔습니다. 지리산 쪽은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
귀여운 아가인데...
어미는 무슨사연으로 그랬는지...
그래도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니...
무심한 어미는 아니구나 생각이 되긴 했지요.
휴우~
무슨 일인지 정말 궁금해요...
마음이 아파지는데요.
사진에 있진 않지만 엉덩이 쪽이 성하지가 않았습니다.
몸이 온전치 못한건 아닌지 싶기도 하고요.
어미고양이도 열발가락 깨물어 안아픈 발가락 있을까요?
그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