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6. 01:28ㆍ사랑하는 아빠가...
알고보니 아주많이 슬픈(?) 사진
사실 우리의 의도와는 조금은 다르게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기기로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
아직은 어린 너희들은 새로운 환경,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게 쉬운 일은 아닐거라는 것도 알아.
어른인 아빠도 마찬가지 인걸...
그래서 이사하기 한참 전부터 새로 이사갈 우리의 집의 장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어...
이 곳은
너희들의 호흡기 질환이 걱정될 정도의 먼지들
너희들이 뛰어 놀기에 부족한 공간
너희들이 보고 듣고 학습하기에 열악한 환경
부모가 되면서 그 동안 고집해왔던 삶의 자세, 고집 그리고 가치관들을 후회(?)할 정도의 조건들로 둘러싸인
이곳을 시원섭섭하게 떠나면서
앞으로
너희가 누리게 될 많은(?) 것들에 대해
너희도 좋아할 거라고 (어른의 기준에 기대어) 설명하고 (설득하고) 이야기하고 즐거워 할 줄 알았는데...
.
.
.
어느날 집에 퇴근 후 새롭게 단장(?)한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데
서럽게 그것도 아주 굉장히 많이 서럽게 우는 소리가 들렸어
그리고 오래도록 말이지.
아빠는 속으로
'이녀석이 또 고집피우다 엄마한테 혼나는 모양이구나'
라고 생각했지.
샤워를 마치고 방에 들어왔는데
엄마 뒤로 숨는 모습을 봤어.
'창피해서 못 보겠다'
는 말과 함께...
응..??
이거 왠 어른 대사지...?
.
.
.
조금 뒤 이야기를 듣고 나서...
아....
아아....
뭔가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어.
당연히 새 집을 좋아할 거라는 어른의 생각이 아빠의 생각이 창피해서...
이사하기 전 짐을 챙기다 찍은 사진이을 보더니 그 집 생각에 슬펐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생각해보니
(현재의) 네 모든 인생(?)을 보낸...
태어나고
자라고
친구를 만나고
선생님을 만나고
했던 그 곳을 두고 떠난 다는 것이
슬펐다는 거였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는 모습에 안도를 하고 있지만
부모로서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정립해야 겠다고 생각했어.
.
.
.
마치 응팔의 마지막 장면의 느낌이 이랬을까...??
그런데 이래저래 쓰다보니 반성문이 된 느낌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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